여성질환
청소년 생리불순
초경을 치렀다면 산부인과 검진은 필수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초경을 경험했다면 반드시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차병원 김미정 교수는 “초경은 소아에서 성인으로 이행되어 가는 과정에 대한 객관적 지표라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성인으로의 이행 과정에서 외형적인 문제는 없는지, 자궁이나 난소 등 생식기에 이상은 없는지 등을 알아보는 검사와 더불어 정상적인 월경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초경 시기를 전후로 1~2년 사이는 부모의 각별한 관찰이 필요할 때다. 초경과 함께 호르몬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질 분비물 증가 등이 있을 수 있으며, 1~2년 정도 생리 주기가 불규칙한 경우도 많다. 질 출혈이 있을 수도 있다. 질 출혈을 초경으로 착각해서 이후 생리가 없다며 막연히 걱정하는 경우도 더러 있는데, 이때는 산부인과 검진을 받으면 안심할 수 있다. 정상적인 상태와 병적인 상태를 잘 구별하지 못하는 사춘기에는 진료를 통해 앞으로의 가임기 동안 건강한 성생활 등을 위한 교육의 기초를 마련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산부인과에서는 사춘기 소녀를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추세다. 생리불순이라면 초음파, 호르몬, 호르몬 부하 검사를 한다. 생리통과 스트레스가 있을 때는 초음파, 모발 미네랄 검사 등으로 중금속 오염이나 스트레스 지수 등을 측정한다. 아이의 영양 상태, 성장에 대한 검진으로는 신체 계측, 성장판, 골밀도, 갑상선, 혈액 검사가 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와 외국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서양에서는 딸이 초경을 하면 엄마가 산부인과 주치의를 소개해주고 규칙적인 진찰 등을 권유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학교에서 보건교육을 통해 월경 등에 대해 배우게 된다. 또 지난 2009년 국민건강보험공단 국정감사 자료에 의하면 10대 여학생의 36%가 산부인과 관련 질환을 앓고 있음에도 실제 내원하는 경우는 4%에 불과하다고 한다. 정상적인 초경과 규칙적인 월경은 건강한 임신으로 연결된다. 그러나 무월경 등의 문제가 염색체의 이상에 의한 경우 등은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지 않으면 성선암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따라서 부모님이 먼저 관심을 가지고 각별한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생길 수 있는 질환
산부인과에서는 월경불순(월경이상), 비정상 자궁 출혈, 월경통, 월경 전 증후군, 월경 과다, 이차성 무월경 등 월경과 관련된 질환을 진료한다. 이것들은 대개 성조숙증, 원발성 무월경 등 성장 관련 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질염 등 성관계를 통한 감염에 의해 생기는 질환은 전체의 50%가 15~24세에 발병된다. 또한 산부인과에서는 청소년 상담을 하기도 하는데, 19세 미만 여성의 14%가 성경험을 가지고 있어 초경 이후 피임 상담의 중요성이 점점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경불순 정상 월경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면 월경불순을 파악할 수 있다. 정상 월경은 월경 시작일부터 다음 월경 시작일까지의 기간이 21일에서 35일 정도이고, 이 주기 내에 2일에서 8일 정도 생리가 지속된다. 월경 양은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는 없으나, 80㎖ 정도를 정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런 대략적인 양상에서 벗어난다면 월경불순이라고 봐야 한다. 비정상 자궁 출혈 10대는 월경불순, 월경 과다, 희발 월경, 무월경 등 모든 형태의 비정상 자궁 출혈이 많이 나타나는 시기다. 여성 생식기 발육 부전으로 인한 무월경이나 내분비 계통의 문제로 나타나는 성조숙증은 심각한 산부인과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엄마들이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비정상 자궁 출혈이 10대에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배란 때문이다. 초경은 치러도 뇌의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에 이르는 호르몬 축이 미성숙한 상태라 배란을 일으키는 되먹이 작용(feedback)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배란이 일어나지 않으면 황체 형성이 안 되고, 이로 인해 프로게스테론(황체호르몬)이 생성되지 않아 자궁내막의 증식기에서 분비기로 전환하는 데 장애가 생긴다. 이러한 현상은 에스트로겐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자궁내막 나선 동맥의 과도한 확장을 유발하고, 비정상적이면서 과도한 자궁내막의 성장을 초래한다. 그 결과 증식된 자궁내막이 떨어져 나오면 예측할 수 없고 오래 지속되는 심한 출혈이 나타나는 것이다. 대부분 초경 후 2년 정도 지나야 배란성 월경 주기를 갖게 되므로 이 시기에는 월경불순, 월경 과다, 희발 월경, 초경 후 수개월 이상의 무월경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당뇨, 고인슐린 혈증, 다모증, 불임, 부신 효소 결핍증 등 가족력이 있는 10대 청소년의 무배란은 다낭성 난소증후군이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한편 혈액응고 질환이 있거나 성적 생활이 활발한 청소년은 성 매개 질환인 임질, 클라미디아, 인유두종 바이러스(HPV)에 걸릴 수 있는데, 이 경우 월경 과다가 최초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자궁경부암, 자궁근종, 에스트로겐 생성으로 인한 난소 종양 등을 생각해볼 수도 있다. 호르몬 관련 약이나 항경련제 등을 복용해도 비정상 자궁 출혈이 일어날 수 있으며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 고도 비만 또는 과도한 다이어트 등도 비정상 자궁 출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월경통 기본적으로는 월경통이 없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가임기 여성의 75%가 한 번씩은 경험하게 되며, 우리나라 여자 중·고등학생들의 경우 77.8%가 월경통을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월경을 전후해 아랫배 통증, 골반통, 소화기 증상, 두통, 기분 및 수면 패턴의 변화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며, 지속 기간은 최대 14일까지 이를 수도 있다. 자궁내막의 프로스타글라딘에 의해 자궁 수축이 일어나는 1차성 월경통은 자궁이나 난소의 질병을 가지지는 않으며 진통제나 피임약 등을 사용해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 그러나 자궁, 난소, 난관 등의 이상에 의한 월경통은 주기가 거듭될수록 강도가 점점 심해지거나 통증 기간이 더 오래 지속된다. 이때는 진통제를 복용해도 조절이 잘 안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산부인과 진료가 필요하다. 월경 전 증후군 신체적 변화와 정신적 변화가 모두 나타날 수 있으며, 배란기 이후에 증상이 나타나다가 월경이 시작되면 사라지는 특징을 보인다. 가슴 불편, 약간의 체중 증가, 두통, 감정의 불안정, 우울증 등의 증상이 월경 시작 전에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사람에 따라서는 월경 전 증후군이 너무 심한 나머지 성격까지 바뀌는 경우도 있다. 현재까지 식습관, 환경적 요인, 심리적 요인 등 다방면에서 원인을 밝혀보려고 시도했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 성조숙증 또래보다 2차 성징이 빨리 나타나는 것으로, 남아보다 여아에게서 흔하게 나타난다. 8세 이전에 유방이 발달하는 경우는 진료가 필요하다. 반대로 14세까지 2차 성징이 나타나지 않거나 16세가 되어도 초경이 없다면 사춘기 지연증이 의심되니 산부인과 병원을 찾아 사춘기 발달 지연 여부에 대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질염 세균성 질증이나 캔디다 질염 등은 성관계와 무관하게 생길 수 있다. 물론 10대의 14%가 성관계를 갖고 있다는 보고가 있는 만큼 성관계에 의한 감염도 원인으로 완전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원인은 잘못된 생리대 사용이다. 생리대는 최소 세 시간 간격으로 교체하고, 면 등 피부 자극을 최소화시키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외음부를 세척할 때는 비누나 질 세정제를 사용하기보다 흐르는 물로만 씻거나 약산성 식초 사용을 권한다. “여러 가지 여성 암 중 하나라도 예방할 수 있는 방법, 바로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