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질환

성병

성병에는 임질(淋疾) ·연성하감(軟性下疳:병원균은 두크레이 桿菌) ·매독의 세 질환 외에, 1913년에 프랑스의 니콜라가 파브르 ·뒤랑과 함께 보고한 서혜림프육아종을 제4성병이라 명명하여 성병에 포함시킴으로써 이상의 4가지를 가리키게 되었다. 임질이나 연성하감은 동 ·서양의 고문서에 여러 가지 명칭으로 기재되어 있으며, 그 기원은 인류의 시작과 일치할 정도로 태고 때부터 알려져 있다. 한편 매독은 서인도제도의 지방병으로 존재하던 질환인데, 1493년 C.콜럼버스의 원정 때 일행이 유럽으로 가져왔고, 후일에 동양으로 전파되었다는 설과, 구 대륙에 그 전부터 존재했었다는 설이 있다. 이들 네 질환의 병원균은 각각 다르다. 인간의 성생활은 동물과는 다른 특이한 양상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성병은 다른 어떠한 전염성 질환과도 다르게 특별한 의의를 가진다. 성병은 성교나 성적 접촉이라는 특별한 조건 아래서 전파되는 것이므로, 이러한 환경과 조건에서 전파될 수 있는 모든 질환이 동시에 전파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또 성병은, 다른 많은 급만성 전염성 질환에서는 면역이 발생하여 재감염이 어려워지고, 설령 재감염이 되더라도 그 증세가 가벼워지는 것과는 달리, 면역발생이 약하거나 전혀 생기지 않는다. 성병은 성교 상대자를 자주 바꾸는 빈도에 비례하여 만연한다. 따라서 이상과 같은 특징 때문에 성병에 감염된 자는 물론, 그 사람과 성교를 한 사람 모두를 추적하여 함께 치료해야 한다.

골반염

골반염이란 자궁내경관에 번식하고 있던 세균이 자궁내막과 나팔관, 혹은 복강까지 퍼지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대개 질염이나 자궁경부염이 치료되지 않고 방치된 경우에 세균이 자궁을 통해 위로 올라가면서 골반염이 생긴다. 골반염은 그 증상이 매우 다양하므로 진단할 때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며, 내성균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감염이 없는 여성에게 불필요한 항생제 치료를 하지 않는 것 역시 중요하다. 골반염의 진단은 의사의 진찰이 주가 되며, 그 외에 혈액검사, 초음파 검사, 복강경 등을 이용한 검사가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우선 진찰을 통해 골반강 내의 염증 징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며, 의사는 이 경우 내진(여성의 생식기 안에 손가락을 넣어 만져 보면서 진찰하는 것)을 통해 자궁과 난소, 골반 부위에 염증으로 인한 통증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다음으로는 질과 자궁내경관에서 냉증(leukorrhea)이 있는지, 특히 고름과 같은 점액화농성의 분비물이 있는지 확인하고, 현미경으로 분비물을 검사하여 다수의 염증세포(백혈구)가 관찰되는지 확인한다.